온보딩의 공백을 메운 '첫 질문' — "내부 자료는 코파일럿으로 먼저 찾았어요"
허준은 2025년 10월 중순 합류해 현대자동차그룹을 담당하는 어카운트 이그제큐티브(AE)로 일하고 있다. 입사 직후부터 그는 업무에 필요한 사내 시스템 위치, 고객 대응을 위한 참고 자료, 제안(피칭) 초안 등을 ‘코파일럿을 통해 먼저’ 검색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단순 검색을 넘어, 내부에 흩어진 정보를 빠르게 모아 ‘초안’ 형태로 꺼내고 그 위에서 사람이 다듬는 방식이다.
'자료 찾기'에서 '자료 만들기'로 — 피칭 초안은 채팅에서 시작된다
그가 코파일럿을 가장 자주 여는 순간은 두 가지다. 첫째, 내부 시스템이나 프로세스를 빠르게 찾고 싶을 때. 둘째, 고객에게 소개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거나 제안서·발표의 ‘초안’을 잡아야 할 때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이 꼭 특정 앱(워드/파워포인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일단은 챗으로 쓴다”고 말한다. 코파일럿 채팅에서 초안을 만들고, 이후 필요한 형태로 옮겨 담아 완성도를 높인다.
가장 효과적인 프롬프트는 '한 문장'이 아니었다 — 핵심은 이터레이션
“가장 효과가 있던 프롬프트 하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허준은 잠시 망설였다. 특정 ‘명문 프롬프트’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질문을 덧붙이는 과정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코파일럿 사용을 “계속 조건을 달아서 또 물어보는” 반복으로 설명했다. 첫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제와 목적을 더 명확히 하고, 형식(요약/표/리스트)과 범위(대상/기간/최신성)를 조정하며 출력을 다듬어 간다.
"최신 정보로 해달라"는 습관 — 환각을 줄이되 검증은 필수
허준이 자주 붙이는 조건은 “최신 정보로 해달라”는 요청이다. 그는 이렇게 하면 ‘환각(할루시네이션)’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최신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때도 있어, 되묻기로 검증을 거친다. 코파일럿의 답을 그대로 신뢰하기보다 내부 이해관계자와의 대화, 추가 검색 등을 통해 ‘팩트체크’를 수행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내 상황을 먼저 넣는다 — "어느 고객사에, 언제까지,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데…"
그의 ‘구체적으로 묻기’는 단순히 길게 쓰는 것과 다르다. 핵심은 맥락을 먼저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금 어떤 고객사를 담당하고 있고, 언제까지 어떤 논의를 해야 하며, 그 대화에 도움이 될 자료가 무엇인지”부터 물어본다. 이후 코파일럿이 제시한 자료나 힌트를 토대로 “이 중 핵심만 요약해 달라” “회의/메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문장으로 정리해 달라”처럼 산출물 형태를 지정한다. 코파일럿이 사용자의 업무 로그(메일·파일·일정 등)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질문 설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 고객사와 상황을 먼저 넣기
- 기한과 대화 목적을 알려주기
- 원하는 산출물 형태를 지정하기
일정 조율도 코파일럿에게 — "미팅 전후 30분 띄우고 가능한 시간만 뽑아줘"
대외 미팅이 잦은 AE에게 일정 관리는 생산성의 출발점이다. 허준은 코파일럿을 ‘비서’처럼 쓰기도 한다. 일정에서 비어 있는 슬롯을 뽑아 달라고 요청하되, 이동시간을 고려해 미팅 전후 30분가량의 버퍼를 자동으로 반영해 달라고 한다. “언제 시간 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달력을 일일이 훑지 않고 ‘가능한 후보군’을 빠르게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의가 끝나면 '복기'가 시작된다 — "누가 뭐라고 했는지까지 정리해줘서 좋아요"
코파일럿의 강점으로 그는 글쓰기와 요약을 꼽았다. 특히 팀즈 미팅을 녹화해 두면 요약뿐 아니라 발언자별로 내용을 정리해 주어, 시간이 지난 뒤 회의 내용을 다시 따라잡을 때 유용하다고 했다. 단순히 ‘회의록’이 아니라 ‘복기를 위한 정리’가 된다는 의미다.
"내향인이라 사람에게 묻기 어렵다" — 코파일럿이 '심리적 허들'을 낮췄다
도구의 효용은 기능뿐 아니라 ‘사용자가 얼마나 자주 질문할 수 있게 하느냐’에서도 갈린다. 허준은 자신을 “내향인”이라고 표현하며, 고객과의 대화만으로도 에너지가 소진되는 날엔 내부 구성원에게 추가로 물어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럴 때 코파일럿은 눈치 보지 않고 질문할 수 있는 상대가 된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던져도 괜찮고, 초안을 가져와도 부끄럽지 않다. 그는 코파일럿을 “엄청 좋은 친구”라고 표현했다.
이 인터뷰의 포인트는 비법 프롬프트보다 질문 방식입니다. 맥락과 조건을 끝까지 추가하며 결과를 다듬는 사람이 결국 Copilot을 가장 잘 씁니다.